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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소설원작 영화

by 러비수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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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크 뉴웰(2018)

출연/릴리 제임스(줄리엣), 미치엘 휘즈먼(도시)

 

전쟁 속에서 모인 북클럽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대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런던입니다. 배경은 당시 독일군의 점령지였던 건지 섬인데요. 당시 영국인들은 전쟁 때문에 독일군에게 돼지를 포함한 일체의 식료품을 통제받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작은 섬 건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돼지를 모두 빼앗기고 감자로 연명하던 건지 섬의 마을 몇몇 사람들이 독일군 몰래 돼지고기 요리를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우체국 국장이 감자 껍질로 만든 파이를 가져왔었는데요, 이들은 밤늦게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통금시간을 넘겨 독일군의 검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중 엘리자베스가 위트 있게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 모임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럼 독일군이 그 북클럽 모임의 이름은 무엇이냐고 묻자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이라고 대답했고 그 후로 이 모임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줄리엣은 꽤나 성공한 여성 작가입니다. 그녀는 파티에서 만난 미국 장교 마크와 사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줄리엣에게 편지 한 통이 전달됩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북클럽의 회원 중 한 명인 도시였습니다. 편지 내용은 자신이 속해 있는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이 생기게 된 배경과 줄리엣의 책을 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은 진짜 북클럽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독일군의 감시하에 계속 모이면서 책을 읽게 되다 보니 이 북클럽에 애정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줄리엣은 이 편지를 읽고 흥미가 생겨 무작정 건지 섬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녀는 건지 섬으로 가기 전 애인인 마크에게 청혼을 받게 됩니다.

 

책과 편지로 연결된 로맨스

건지 섬에 도착한 줄리엣은 직접 북클럽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회원들과 소통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전쟁이 끝나기 전의 북클럽 회원이었던 엘리자베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독일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격이었고 몰래 유대인 아이를 구하려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사실 당시 그녀는 독일 장교와 사랑에 빠져 아무도 모르게 딸을 낳아 키우고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독일군에게 끌려가게 된 후 그 아이를 도시가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시와 줄리엣은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편지를 주고받았을 때부터 점점 호감이 생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도시도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독일군 점령 시기 때 읽게 된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을 통해 힘들었던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엘리아 수필 선집은 줄리엣이 중고로 넘겼던 책으로 그 책 안에 줄리엣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답장을 쓰게 되며 자연스럽게 로맨스가 진행된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의 영화

이 영화는 원래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입니다. 동명의 책 제목인데 영화보다 책이 더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는 이 책을 30여 년이나 준비를 했고 마무리하는 시점에 암 선고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 조카인 동화 작가 애니 베로스에게 마무리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하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소설의 저자 셰퍼는 이 책이 출간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책은 로맨스에 집중된 내용은 아닙니다. 오히려 북클럽을 하면서 토론하는 장면이나 책을 읽는 장면이 훨씬 영화보다 인상적입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건지 섬에 대한 뒷 이야기들,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 들이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2시간의 러닝타임인 이 영화에서는 책에 기록된 내용을 많이 삭제했는데요. 매력적인 인물인 엘리자베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녀의 용기와 총살당하게 된 사실 등 건지 섬 주민들에 대해 더 포커스를 맞추면 더 매력적인 영화가 됐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책은 특이하게 편지글로 진행이 되어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오빠랑 주고받는 편지라든가 도시와 나눈 편지 등을 읽으면서 인물들이 겪었던 사실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시고 책도 같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영화는 넷플릭스에 제공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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