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리뷰/영화

영화 우먼 인 윈도, 내가 본 것이 상상인가 현실인가

by 러비수 2022. 9. 2.
반응형

감독/조 라이트(2021)

출연/에이미 아담스(애나), 줄리안 무어(제인), 게리 올드만(앨리스터), 프레드 헤킨저(이선)

 

 

창문으로 이웃을 살펴보는 여자

소아정신과 의사인 애나는 오늘도 창문으로 밖을 보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세상은 창문을 통해서 봐야지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애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주된 배경은 애나의 어두컴컴한 집입니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광장 공포증(광장이나 공공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움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을 앓고 있는 애나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이라곤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약을 전달해주는 애나의 전담 정신과 의사 밖에는 없습니다. 애나는 딸과 남편이 있지만 따로 떨어져 살고 전화상으로 남편과 대화하기만 할 뿐입니다. 이런 그녀에게 유일한 일거리로는 창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나의 앞집으로 새로 이웃이 이사옵니다. 며칠 후 애나의 집으로 한 소년이 찾아옵니다. 바로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앨리스터의 아들 이선이었습니다. 애나는 선물을 전해주고 돌아가려는 이선에게 어두운 낯빛을 발견하고 소아정신과 의사인 그녀의 감으로 뭔가 감추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애나에게 이선은 아빠의 폭력성에 대해 털어놓고 애나는 이런 이선에게 좀 더 신뢰를 쌓고 도움을 주려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는 말을 합니다.

이 일이 있은 며칠 뒤 핼러윈데이입니다. 애나의 집 앞에 사탕을 얻으려 온 아이의 짓궂은 장난에 애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립니다. 이런 그녀를 집 안에 데려다준 고마운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선의 엄마 제인입니다. 정신이 깨어난 후 제인과 애나는 같이 대화를 하게 되고 은근 마음이 통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대화 중 이선의 아빠에 대한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래서 이선이 걱정된다는 제인의 말에 더욱더 애나의 이웃집 살피기는 집착적으로 변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선의 집을 훔쳐보고 있던 애나는 엘리스터가 이선을 폭행하고 결국엔 제인까지 찌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정신없이 911에 전화하고, 용기를 내서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려고 하지만 광장 공포증의 두려움은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습니다.

 

환각과 진실의 사이

여기서부터 영화는 분위기 전환을 합니다. 애나는 신고로 찾아온 경찰들 앞에서 진술했지만 광장 공포증을 앓고 있고 복용하고 있는 독한 신경안정제 때문에 환각까지 보는 애나의 말을 경찰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고를 당한 제인이 알고 보니 이선의 같이 살고 있는 엄마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애나의 신고내용으로 몰래 이웃집을 살펴보고 있었다는 점, 믿고 있었던 이선도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고 아버지의 말 따라 움직이는 모습으로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음에 애나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집니다. 증거는 갖고 있지 않고 이선 마저 아버지 편을 들으니 내가 본 것이 진짜 살인사건이었을까? 애나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실제 살인사건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스럽게 만들어 갑니다.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이 본 것을 증명하려는 애나가 실제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님 의사가 준 약으로 인한 환각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애나가 밖으로 나가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과거 애나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애나의 남편은 밤에 애나가 운전하는 차 옆자리에서 말다툼을 하는 바람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차는 뒤집어졌고 뒷 자석에는 딸아이가 타고 있었죠. 그 사고로 남편과 딸아이 모두를 잃은 애나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광장 공포증을 얻게 됩니다. 죽음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애나는 매번 남편과 통화하는 환각, 환청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결국 남편과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애나는 헷갈리게 됩니다. 본인이 봤던 살인사건마저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들어서 입니다. 이에 모든 삶의 의미를 잃고 애나는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하려 합니다.

 

밝은 세상 밖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 핸드폰으로 유서를 써 내려가던 날 밤, 우연히 애나는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훑어봅니다. 사진 속 일부분인 와인잔에 자신이 제인이라고 착각했던 여자의 잔상이 찍혀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자신이 본 것이 환각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때 마침 들어오는 이선... 이들에게 어떤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질까요? 결국에는 애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현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드디어 애나는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영화에서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의 수상 이력

안타깝게도 골든 라즈베리의 최악의 작품, 최악의 감독, 최악의 각본,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더불어 조 라이트 감독의 희대의 망작이라는 평도 있고 변변찮은 스릴러 영화라는 평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평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기에 이 모든 것은 직접 감상해보시면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