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안(1996)
출연/엠마 톰슨(엘리너), 케이트 윈슬렛(메리앤), 휴 그랜트(에드워드), 알란 릭맨(크리스토퍼)
너무나 다른 두 자매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영국의 대시우드가는 젠트리 계급의 귀족 가문으로 아버지가 재혼함으로 얻은 세 딸과 새어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여자는 전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없었기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던 장남 대시우드가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부인과 딸은 그저 한 달을 겨우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만 물려받았을 뿐입니다. 부인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걱정되었기에 아들에게 유서로서 부인과 딸을 잘 부탁한다고 했지만 아들 대시우드의 욕심 많은 아내의 꾐에 새어머니와 누이들을 모른 척하고 저택에서 쫓아낼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자 멀리 살던 아들은 당장 저택으로 이사를 오고 그의 부인인 패니의 막내동생인 에드워드가 저택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패니와는 전혀 다른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였던 에드워드는 세 딸 중의 막내인 마거릿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따듯한 위로를 해줍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된 엘리너는 에드워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에드워드 또한 엘리너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러나 누나 패니가 이 상황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깊숙히 묻어버립니다. 에드워드도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하지 않고 그 저택을 떠나버리게 됩니다.
한편 대시우드 부인은 운명을 달리한 전남편의 보살핌으로 경제적 관념이 없었고 물려받은 재산이 없었기에 저택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것조차 힘에 겨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대시우드 부인의 먼 친척뻘인 존 미들턴 경의 도움으로 시골의 조그만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이렇게 초라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들, 부인은 이곳에서 어떻게든 혼기가 꽉 찬 두 딸들을 결혼시키려 하지만 두 딸들은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맏딸인 엘리너는 이미 에드워드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고 당장은 먹고살 것을 걱정해야 했기에 자신의 사랑보다는 현실에 닥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누릅니다. 반면에 둘째 딸 메리엔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에 결혼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크리스토퍼를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구애를 매번 거절합니다. 그러던 중 메리엔은 우연히 만난 존 윌러비와 사랑에 빠지고 이 둘은 서로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며 열렬한 사랑을 합니다. 이들의 과한 모습을 보고 크리스토퍼와 엘리너는 걱정을 하죠. 그러던 중 엘리너는 에드워드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내심 에드워드를 기다리고 있었던 엘리너는 에드워드가 사실 약혼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 전의 약속이었고 지금은 그 감정이 수그러들었을 지라도 에드워드는 그 약속을 지키려 했고 이 일로 에드워드는 집안에서 쫓겨나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에드워드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크리스토퍼는 에드워드가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에 엘리너도 적극 도와줍니다.
메리엔에게도 아픔이 찾아오는데요. 열렬히 사랑하던 존 윌러비가 갑자기 런던으로 떠나버렸고 부잣집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존이 크리스토퍼의 옛 연인의 아이와 바람을 피우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얘기에 메리엔은 충격에 빠지고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이때 진심으로 옆에서 메리엔을 돌봐주고 자리를 지켰던 이는 크리스토퍼였습니다. 이런 크리스토퍼에게 메리엔은 마음을 열게 됩니다.
정답은 없다
결국엔 메리엔과 크리스토퍼는 결혼을 합니다. 자신의 감정만을 우선시 했던 지난날의 어리석은 모습을 깨닫고 뉘우치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엘리너 또한 에드워드와 이루어집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는 자신의 남동생과 눈이 맞아 결혼을 해버렸고 그 길로 에드워드는 엘리너에게 달려와 용서를 구하고 청혼하게 됩니다.
대시우드가의 세 자매 중 맏딸인 엘리너는 '이성'적으로 분별력을 가진 여성이었고 둘째 메리앤은 '감성'적인 인물입니다. 이 둘은 한 부모에게서 나온 두 자매이지만 상반된 양상으로 각자만의 사랑과 결혼을 대합니다. 사랑의 마음은 있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상대를 배려하기만 했던 엘리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바라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마음껏 사랑했던 메리엔, 감성과 이성 둘 다 어느 것이 사랑 앞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된 시대극이다 보니 현재의 모습과 약간의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이성과 감성 사이의 사랑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영화
감독인 이안이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국적을 가진 이안이 19세기 영국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작품상을 탔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각본상, 작품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의상상, 음악상의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이도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다 인정하는 편이었습니다.
'모든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커밍 제인, 제인 오스틴 되기 원작 영화 (0) | 2022.09.03 |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요리하는 즐거움과 먹방의 힐링 (0) | 2022.09.03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온전히 나로 사는 법 (0) | 2022.09.02 |
영화 우먼 인 윈도, 내가 본 것이 상상인가 현실인가 (0) | 2022.09.02 |
영화 어톤먼트, 자신의 안식을 위한 너무 늦어버린 속죄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