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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제인 오스틴 되기 원작 영화

by 러비수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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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줄리언 재롤드(2007)

출연/앤 헤서웨이(제인), 제임스 맥어보이(톰), 매기 스미스(레이디 그리샴), 로렌스 폭스(위즐리)

 

비커밍 제인의 간단 줄거리

영국의 조용한 마을 햄프셔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인은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집에서 조촐하게 치뤄진 언니의 약혼식에서 제인은 며칠 동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고민하여 쓴 축하문을 낭송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자리에 늦게 참석한 톰은 제인이 낭독한 글에 냉소적인 비판을 하죠. 이것이 제인과 톰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톰은 런던에서 변호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상류층 집안의 아들이지만 그의 엄마는 돈보다는 사랑을 따라 결혼을 했기에 그의 집안은 늘 가난했습니다. 자신의 누이를 비판하며 조카인 톰을 돌봐주는 삼촌에게 겨우 용돈을 받아 그 돈으로 가족들까지 돌보고 있는 톰은 항상 자신은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인은 첫인상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몰랐던 톰의 문학적 조예에 관심이 쏠리고 대화를 하면 할수록 서서히 톰에게 빠져들었고 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편 제인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는데요. 마을에서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는 그리샴 부인의 조카인 위즐리입니다. 그는 무뚝뚝한 모습으로 제인에게 관심 없는 척했지만 제인의 말솜씨와 행동에 마음이 가고 결국엔 제인에게 청혼을 하죠. 제인은 이를 거절했지만 위즐리는 끊질기게 구애합니다.

 

제인은 과연 누구를 선택했을까요? 제인은 부유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위즐리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톰을 선택합니다. 이들은 결혼 허락을 받으러 삼촌을 찾아가지만 누군가가 보낸 편지로 뜻대로 잘 풀리지 못했고 제인과 톰은 사랑을 이루려 같이 몰래 도망가지만 가는 도중 제인은 생각을 돌이킵니다. 사랑은 하지만 현실에 부딪힐 것이 뻔했고, 톰의 상황을 뻔히 아는 제인이 가난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제인은 톰 모르게 혼자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세월은 많이 흘러 제인은 결국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그녀 앞에 같이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톰과 그의 딸이 보입니다. 그는 책 잘 보았다고 팬인 딸의 바람인 낭독을 해줄 수 없냐고 부탁하죠. 제인은 낭독만큼 하지 않는다 했지만 그의 딸 이름이 제인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한때 사랑했던 그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톰은 가정을 이루었지만 제인은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톰은 딸의 이름을 제인으로 지을 만큼 제인을 잊지 않은 듯하고, 제인은 톰과의 이야기인 오만과 편견을 집필했습니다.

 

영화 속에 녹아든 제인 오스틴의 사랑

비커밍 제인은 2003년 존 스펜스가 저술한 '제인 오스틴 되기'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제의 제인 오스틴과 톰 르프로이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속 내용에서도 제인이 '오만과 편견'에 쓰인 구절을 말하면서 쓰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적 현실로 제인 오스틴은 기숙학교에서 3년간 교육받은 것이 다였습니다. 그러나 제인은 그곳에서 다양한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같은 시대의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본인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여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제인이 실제 제인의 삶을 그대로 표현한 것은 아닙니다. 톰과 도망가려던 설정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죠. 제인 오스틴의 삶이 정확하게 어떻다는 것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에 알 수는 없지만 제인이 작가가 되는 과정은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만과 편견의 탄생기

소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와 제인 오스틴은 많이 비슷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내 이야기를 쓴 것인데요. 톰이 제인에게 여류작가 레드 클리프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톰의 삼촌 집으로 돌아와 오만과 편견을 집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처럼 오만과 편견에서도 소설을 집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자매들의 애틋한 우애 등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설정은 약간 다른데요. 톰은 가난한 변호사로 나왔지만 오만과 편견 속 남자 주인공은 부유한 귀족으로 나오는 점과 결말엔 사랑이 이루어진 다는 점만 빼고 말입니다.

실제로 제인과 톰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소설 '오만과 편견'의 남녀 주인공은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이 영화 속에도 나오길 자신이 쓴 소설은 모두 해피엔딩으로 쓸 것이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자신은 이루지 못했지만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만큼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인 듯합니다. 감상은 넷플릭스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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