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라이언 머피(2010)
출연/줄리아 로버츠(리즈), 빌리 크루덥(스티븐), 제임스 프랭코(데이빗), 리차드 젠킨스(리차드), 하비에르 바르뎀(펠리프)
주인공 리즈는 삽십대의 저널리스트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멋진 남편과 뉴욕 맨해튼의 멋진 집에서 말이죠. 리즈는 글을 쓰기 위해 방문한 발리에서 페투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교훈을 듣게 되는데요. 리즈는 두 번 결혼하게 될 거고, 빈털터리가 되지만 다시 벌게 될 것이고,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다시 발리에 오게 되고 리즈는 인생의 묘수를 배워 인생이 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더불어 페투는 네 발로 서듯 중심을 잡고 안정된 인생을 살고 세상을 볼 땐 눈이 아닌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처음엔 리즈는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남들 보기에 부족할 것 없는 삶이었지만 리즈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라고 질문을 합니다. 이에 리즈는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합니다.
리즈와 남편의 결혼 생활이 불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즈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혼 하는 과정이 쉽게 그려지진 않았습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다들 이혼을 선택하는 것은 그나마 덜 불행하기 위해서 한다고 합니다. 리즈도 마찬가지였겠죠.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별거 중 리즈는 어리고 자유로운 영혼, 연극배우 데이빗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 급작스러운 만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리즈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리즈를 온전히 채울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리즈는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무려 1년 동안이나 여행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맛있게 먹고
첫번째 여행지는 이탈리아입니다. 리즈는 이곳 현지인들 틈에 껴 천천히 일상의 여유를 즐깁니다. 리즈가 여기서 배운 것은 제대로 먹는 법입니다.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 천천히 제대로 음미하고 즐기며 맛있게 먹는 것을 통해 리즈가 잊고 있었던 삶의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욕은 열정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리즈는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신은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의욕이 없어졌고 이곳 첫 번째 여행지에서 그녀는 잃어버렸던 식욕을 되찾은 것처럼 잊고 있던 자신의 열정을 되찾게 됩니다.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기도하고
두번째 여행지는 인도의 아쉬람입니다. 이곳에서 리즈는 한 기도원에서 머물게 되는데요. 자신에게 필요한 명상과 기도를 하기 위함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라고 하지만 눈을 감고 명상할 때마다 리즈는 온갖 잡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리즈는 리처드라는 남자를 만납니다. 처음에는 리즈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단조로운 기도원의 생활에 서로 마음을 나누며 깊은 대화까지 하게 됩니다. 리처드는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기 전에 리즈에게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라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동안 리즈에게는 힘겨운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행복한 삶을 바라고 결혼했지만 그녀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행복을 위해 이혼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건 외로움뿐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을 그녀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이제 그녀는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리즈는 외로워해도 되고 그리워해도 되고 자신 스스로의 감정에 자유로워지기로 합니다. 마침 전화가 걸려옵니다. 남편이 이혼 서류에 서명했다고.
두려움을 딛고 사랑하자
삶의 균형을 찾은 리즈는 마지막 여행지인 발리로 떠납니다. 그녀는 그 곳에서 다시 페투를 만나게 되죠. 오랜만에 만난 페투는 안정을 찾은 리즈의 얼굴이 화사해졌다고 합니다.
리즈는 이 곳에서 새로운 사랑 펠리프를 만나게 됩니다. 펠리프는 다정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남자입니다. 그만큼 둘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죠. 그러나 사랑이 생기는 만큼 두려움도 같이 찾아왔습니다. 리즈는 이혼의 아픔은 극복했지만 새로운 사랑으로 찾아올 아픔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리즈는 펠리프와 거리를 두기로 하지만 사랑 때문에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펠리프의 말에 마음을 돌이킵니다.
살아가다 보면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며 억지로 이겨내려는 모습에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불안정하고 균형이 깨질 것 만 같은 상황에 부정하지 말고 이런 감정 또한 나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영화,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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