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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 데이, 지난 상처는 잊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다

by 러비수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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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제이슨 라이트맨(2013)

출연/케이트 윈슬렛(아델), 조슈 브롤린(프랭크), 게틀린 그리피스(헨리)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건강과 돈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랑을 잃고 다가온 순간의 사랑을 잊지 못해 평생 기다리는 이의 이야기입니다.

 

레이버 데이 간략 줄거리

여러 번의 유산을 겪고 남편은 비서와 바람까지 나 이혼당한 싱글맘 아델은 오랜 세월 동안 우울증을 앓고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습니다. 삶의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는 그녀 대신 아들 헨리는 나이는 어리지만 엄마를 옆에서 잘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엄마와 유일하게 한 달에 한 번 마트로 외출하는 날, 그날은 노동절 주말이었습니다. 헨리에게 부상당한 어떤 낯선 남자가 말을 걸어오고 그는 헨리에게 부탁하는 듯했지만 강제적인 요구였습니다. 이들은 결국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남자와 함께 오게 됩니다.

이 남자는 프랭크라는 얼마 전에 감옥에서 탈출한 탈옥수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살해한 범죄자인데 고의로 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아내가 밖으로만 나돌자 말싸움을 했고 밀치는 중에 창문으로 아내가 떨어졌고, 아이는 그사이 목욕물을 잠그지 않아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어난 모든 일이 우발적이었지만 자신의 책임을 지고 자기에게 내려진 선고형을 그는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절뚝거리며 들어온 프랭크는 아델의 집에서 치료하고 자신의 상황을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그는 탈출을 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기 전까지만 잠시 머물겠다고 합니다. 강제적으로 데려오게 된 것도 겁나는데 탈옥수라니... 연일 뉴스에서 이 탈옥수에 대해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험악하지 않습니다.

싱글맘 아델과 어린 아들이 사는 집에는 남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잠시 머무는 동안 프랭크는 집안 이곳저곳을 수리합니다. 그는 고장 난 자동차와 문을 고치고 하수구도 손봐주는 등 여러 가지로 만능입니다. 게다가 프랭크가 만들어준 파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실로 오랜만에 집 안은 생기가 돌고 우려와는 달리 프랭크와의 강제 동거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프랭크가 아델의 마음을 열게 하고 프랭크 또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델이 마음에 듭니다. 헨리도 프랭크가 좋지만 혹시나 이 상황에 적응하고 나면 떠나버리게 될 프랭크에 대한 상실감이 크게 느껴질까 봐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결국엔 이 세 사람은 새로운 보금자리인 캐나다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세 사람, 그러나 마지막으로 헨리가 친아빠에게 남긴 편지로 인해 프랭크는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프랭크와 보낸 5일의 짧은 순간을 계속해서 마음에 품었던 아델은 감옥에 있는 프랭크에게 계속 편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프랭크는 한 번도 답장을 보내지 않고 세월은 많이 흘러 헨리는 성인이 되고 결혼도 했습니다. 그 사이 헨리는 프랭크가 머물며 가르쳐준 파이 레시피로 유명해집니다. 프랭크의 출소가 얼마 안 남은 어느 날, 파이로 잡지에 실린 헨리의 기사를 보고 그는 헨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아델은 당연히 재혼했겠지만, 혹시나 재혼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과거 상상했던 그런 생활을 하고 싶구나."

출소까지 무려 25년을 아델은 기다렸고 프랭크와 아델은 재회하여 이전에 꿈꾸었던 생활을 이제야 해나갑니다. 그녀가 그 오랜 세월을 묵묵히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프랭크만이 자신을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해줄 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버 데이(Labor Day-노동절)의 의미

레이버 데이는 알고 있다시피 노동절이라는 뜻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미국은 캐나다와 더불어 9월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 휴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말 휴일을 포함한 노동절까지 5일간 일어난 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연휴는 8월 마지막으로 여름의 끝을, 9월 초로 새 학기의 시작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처럼 주인공 세 사람이 여름을 끝내듯 가진 각자의 상처를 힘겹게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갖고 있는 잔잔하고 애틋한 영화, 레이버 데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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