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M.나이트 샤말란(2000)
출연/브루스 윌리스(데이빗), 사무엘 L 잭슨(엘리야), 로빈 라이트(오드리), 스펜서 트리트 클락(조셉)
기차 탈선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전직 미식축구 선수 데이빗은 뉴욕에서 경비원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기차 탈선 사고를 당합니다. 승객 131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였으나 데이빗은 털 끝 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놀랄 일이었죠. 그 이후 데비잇은 사고 피해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아파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메시지가 차에 꽂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들 조셉과 데이빗은 그 메시지에 적혀 있던 주소로 찾아가 봅니다. 그 장소는 코믹스 한정판을 파는 화랑이었고 그곳의 오너인 엘리야가 그들을 맞이합니다. 엘리야는 골형성 부전증아로 태어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서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지금까지 54번이나 골절을 당했는데 자신과 같이 쉽게 잘 부서지는 유리몸이 있다면 이와 반대로 절대로 다치지 않는 강철 몸을 가진 이가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 믿어왔고 그가 바로 당신일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데이빗은 자신도 예전에 자동차 사고를 크게 당했고 그로 인해 미식축구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의 말을 부정하며 화랑을 나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포기하지 않고 데이빗이 근무하는 경기장으로 찾아갑니다. 그는 데이빗과 다른 사람이 옷깃만 스쳤을 뿐인데 그가 총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빗이 알아내자 데이빗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들 조셉이 학교에서 말썽을 피운 문제로 학교에 불려 간 데이빗은 그곳에서 옛 스승을 만납니다. 그러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적 학교에서 5분 동안 물에 빠져 겨우 살아난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냅니다. 조셉이 자기 아빠가 진짜 히어로 일 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데이빗은 자꾸 부정하니 결국엔 조셉이 데이빗에게 총을 겨누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이에 놀란 데이빗은 엘리야에게 찾아가 자신은 어렸을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히어로 일 수가 있겠냐고 소리칩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에게 쓸데없는 생각 불어넣지 말고 우리 가족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합니다.
히어로와 악당의 탄생
데이빗은 지난날 자동차 사고에서 실제로 크게 다치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냅니다. 당시 여자 친구이자 현재 아내인 오드리는 데이빗의 직업인 미식축구를 많이 다친다는 이유로 싫어했습니다. 데이빗은 오드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미식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핑계가 마침 당한 자동차 사고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데이빗은 그 사고에서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하나도 다치지 않았고 차 안에 있던 오드리를 구하기 위해 바로 달려가 문을 뜯고 그녀를 구했었습니다. 그가 너무 오랜 시간 이 사고에 대해서 부상을 당했다고 얘기하니 자신 스스로 그렇게 믿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 어떤 사고에도 다치지 않는 강철 같은 몸, 타인과의 접촉만으로 그가 지은 죄가 보이는 능력을 가진 데이빗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엘리야의 조언을 따르기로 합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로 가 접촉되는 이들 중에 흉악범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데이빗이 히어로로 탄생되는 장면인 것입니다.
데이빗은 그 많은 사람 중에 드디어 범죄자를 찾아냅니다. 일가족을 살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을 하는 연쇄살인범이 지하철 역사 청소부였던 것입니다. 데이빗은 그의 다음 범죄 현장을 알아내기 위해 그를 쫓습니다. 한 집을 다음 범행을 저지를 곳으로 정한 살인범은 그 집으로 들어가 남매를 결박합니다. 뒤따라간 데이빗은 다행히 범행 전에 남매를 구하지만 범인의 기습에 덮개를 씌워놓은 수영장 물로 빠지게 되고 맙니다. 사실 데이빗에게는 유일한 약점이 있었는데 어렸을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있었던 것처럼 바로 물입니다. 수영장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데이빗을 살려준 남매가 구사일생으로 구해줍니다. 겨우 위험에서 벗어난 데이빗은 살인범을 쫓아가 처단합니다.
데이빗의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요리하느라 뒤 돌아 있던 오드리의 눈을 피해 데이빗은 자신의 영웅적인 이야기가 실린 신문을 가리키며 조셉에게 눈짓합니다. 네가 옳았다고, 그제야 조셉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에 미소 짓습니다.
이후 데이빗은 엘리야의 화랑에서 엘리야가 건네는 악수를 합니다. 이때 데이빗은 엘리야가 그동안 저지른 일을 알게 됩니다. 바로 데이빗이 당했던 기차 탈선 사고뿐만 아니라 211명이 사망한 호텔 화재, 172명이 사망한 공항 참사, 크루즈 선박 침몰 등의 대형사고를 일으킨 인물이 엘리야였던 것입니다.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던 것은 이런 사고를 당하고도 살아남는 진짜 히어로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작은 사고에도 치명상을 입는 유리 같은 몸을 가졌던 엘리야는 세상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를 코믹스 히어로 만화로 세상으로 건져낸 이가 그의 엄마였습니다. 만화에서 악당이 존재하면 그에 맞서는 히어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처럼 쉽게 유리처럼 부서지는 몸을 가진 내가 있다면 이와 반대로 강철의 몸을 가진 이가 있다는 믿음에 데이빗 같은 존재를 찾았고 마침내 찾음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것입니다. 여러 대형 사고를 고의로 내면서까지 히어로를 찾아다녔지만 찾기 힘들었던 엘리야는 마침내 데이빗을 만나게 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그저 망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데이빗의 존재로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의 감격이었던 것입니다. 히어로인 데이빗이 존재하듯이 자신은 그냥 쉽게 부서지는 존재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악당의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와 그의 악당이 생겨난 순간입니다.
기대에 못 미쳤던 영화의 재평가
영화가 개봉된 시점에서는 보는 이들마다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당시에는 히어로물이 그렇게 많이 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MCU의 히어로물 시대가 열렸고 덩달아 이 영화도 같이 유명해졌습니다.
조스 위던, 기예르모 델 토로, 쿠엔틴 타란티노 등의 유명 영화감독들이 히어로 영화하면 이 영화를 언급하는데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성인이 된 후에 그 능력을 알게 된다면?' 이란 가정을 현실적이고 멋지게 표현했다고 극찬했습니다. 당시 히어로물의 세계관이란 걸 접해보지 못한 시대에서 M. 나이트 샤말란은 '언브레이커블' 이후에 같은 세계관의 영화를 기획 함으로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했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후속작인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입니다. 언브레이커블 이후로 연이어서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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