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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케어, 제일 꼭대기 포식자가 되어 돌봐줍니다

by 러비수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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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J 블레이크슨(2021)

출연/로자먼드 파이크(말라), 에이사 곤살레스(프란), 다이앤 위스트(제니퍼), 피터 딘클리지(로만)

 

노인 완벽 돌봄 서비스

2070년이 되면 청년보다 노인의 인구가 더 많아진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의학과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오래 살고 선진국일수록 노인에 대한 복지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죠. 은퇴한 노인들 중 치매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자기 스스로를 케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법원의 재량에 따라 자식들의 동의 없이도 요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인공 말라는 한 요양원과 연계된 사업가 CEO로 은퇴한 노인들을 돌보는 인물입니다.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백이면 백 모두 자원봉사자, 선한 양심을 가진 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말라는 오히려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요양원과 연계된 병원 관계자와 짜고 돈은 많으나 돌볼 자식이 없는 이들을 골라 건강하지만 억지로 병명을 만들어 요양원에 입소시킵니다. 그 사이 그녀는 노인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집과 재산을 싹 정리하고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넣어버리죠. 법에는 전혀 걸릴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말라의 돌봄을 받는 노인의 아들 필드스트롬씨는 화가 나 말라를 고소합니다.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억지로 요양원에 입원시키고 그 사이 집과 자동차, 모든 재산을 싹 다 정리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말라의 편입니다. 세상이 보기에 선한 일을 하는 말라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위법되지 않는 선에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법원은 말라의 손을 들어주었고 필드스트롬씨는 억울해합니다.

요양원으로 돌아온 말라와 그의 동업자이자 연인인 프랜은 자신의 VIP 고객 앨런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말라는 너무나 슬퍼하죠. 앨런이 생을 마감함으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재산이 상속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슬픈 겁니다. 또한 고객의 빈자리 하나가 남았으니 말라는 요양원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 합니다. 말라는 요양원과 한통속인 병원 관계자 캐런의 정보에 따라 제니퍼라는 인물을 소개받습니다. 그녀는 돈은 아주 많고 기억이 오락가락하며 보호자인 자식이 없습니다. 완벽한 고객이죠. 이제 정보원인 프랜이 속속들이 제니퍼에 대해 조사합니다. 의사 말대로 그녀는 돈 많고 자식이 없습니다. 다음날 말라는 제니퍼에게 찾아갑니다.

 

이건 자존심 대결

법원의 허락과 캐런의 의사 소견서를 갖춘 서류는 완벽합니다. 제니퍼는 평화로운 아침 들이닥친 말라에게 정신없이 끌려가 요양원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제니퍼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마피아 두목의 어머니였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 했기에 아들의 존재가 드러날 리 없었고 마피아인 아들 덕분에 재산 또한 아주 많았던 것이죠. 이 소식은 마침내 아들 로만에게 들어갑니다. 그는 아주 효자 아들입니다. 그의 유일한 낙은 약속된 날에 보는 어머니와의 만남인데 하루아침에 요양원에 들어갔다니요. 그는 마피아의 정보원을 통해 자초지종을 알아봅니다.

한편 말라는 제니퍼의 재산을 살펴보던 중 은행 금고에서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재산 목록에 없었던 그래서 한 순간 사라져도 어찌할 수 없는 보물입니다. 말라는 서둘러 그 다이아몬드를 챙깁니다. 그러나 말라는 얼마 안가 제니퍼가 보통 할머니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로만이 변호사를 통해서 말라와 협상을 시도하려던 것이죠. 변호사는 법으로 해결하려 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돈을 제안합니다. 감을 잡은 말라는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당연히 이 방법이 통할 줄 알았던 로만은 자신의 뜻이 먹혀들지 않자 말라와 그의 연인 프랜을 조용히 처리하기로 합니다.

말라를 납치해 협박하며 겁을 주지만 그녀는 마피아인 로만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결국엔 말라를 사고로 위장해 없애려 합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말라는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오기가 생깁니다. 그녀는 기어코 버티고 이겨서 자기가 목표한 것을 쟁취하고 다시는 자신들을 겁주지 못하게 못을 박아버립니다. 

말라가 사라진 줄로만 알고 마음을 놓은 로만, 하지만 말라의 계획에 납치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말라는 길 한가운데 그를 버려두고 가버리죠. 벌거벗은 한 남자가 길 한가운데 결박되어 있으니 누군가의 신고로 로만은 병원에 입원됩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그의 눈앞에 말라가 서있습니다. 신원미상의 인물인 로만도 법의 보호를 받게 됐으니 말라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는 꼼짝없이 말라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사람 중 나는 포식자

영화의 첫 장면에 여 주인공 말라는 말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바로 사자 같은 포식자와 양 같은 사냥감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자신은 포식자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사업을 설명합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뛰어난 화술로 법의 틈새를 요리조리 피해 나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사냥감을 사자처럼 덥석 뭅니다. 바로 이 영화는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포식자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외롭게 살고 도와줄 이 없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세상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유한 노인들에게만 접근해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고 있습니다. 영화는 법의 제도적 허점을 꼬집어 자신의 이익만을 채우고 있는 인물을 보여줌으로 이런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로자먼드 파이크는 얄미울 정도로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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