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리뷰/영화

영화 셔터 아일랜드, 여러 번 보면 그제서야 보입니다

by 러비수 2022. 9. 5.
반응형

감독/마틴 스콜세지(2010)

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마크 러팔로(척), 벤 킹슬리(닥터 존 코리), 에밀리 모티머(레이첼), 미쉘 윌리엄스(돌로리스)

 

정신병력 범죄자들이 갇혀 있는 섬

1954년 보스턴의 외딴섬 셔터 아일랜드, 이곳은 사방이 험한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 힘든 곳입니다. 이곳에 바로 정신병력이 있는 중범죄자들을 수감하는 수용소가 있습니다. 이 섬에 연방수사관 테디와 척이 도착합니다. 이들은 자녀 3명을 없애 이곳에 수감 중인 레이첼이 '4의 법칙, 67은 누구인가?'라는 쪽지만 남겨둔 채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이를 수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테디는 직감적으로 이곳이 수상하다고 느끼는데 그도 그럴 것이 관계자들은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힐끗대며 의욕 없는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사건은 테디가 자원해서 맡아 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섬에는 자신의 아내를 해한 한 범인 앤드류가 수감되어 있고 레이첼에 대해 수사하다 보면 그를 만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지요. 테디에게는 두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데 하나는 화재로 아내와 3명의 아이를 잃은 것이고 그 충격에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해 환상을 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독일군 포로를 몰살했던 경험과 엄청나게 쌓여있는 시체더미 속에서 딸의 환영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수사는 계속됐고 테디는 이 섬의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곳 관계자들이 등대에서 수감되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끔찍한 뇌수술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위험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몰아 가두고 강제로 머리를 열어 전두엽 절제술을 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레이첼도 당했을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

네. 모든 것이 연극이었습니다. 테디는 연방 보안관이 아니라 이 섬에 수감된 환자였습니다. 테디를 치료하기 위해 이 섬의 모든 관계자들이 연기를 했던 것입니다. 바로 67번째 환자였습니다. 테디의 본명은 앤드류 레이디스, 자기 아내를 총으로 쏜 흉악범이며 그로 인해 정신 분열이 와 이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앤드류(테디)에게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 돌로리스가 있었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방화하는 등의 사건을 저지릅니다. 이에 걱정된 앤드류는 가족들 모두 호수가 있는 조용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러나 앤드류가 출장을 가고 자리를 비운 사이 돌로리스는 3명의 자녀들을 호수로 데리고 가 익사시키고 집으로 돌아온 앤드류에게 해방시켜 달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에 앤드류는 총으로 아내를 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앤드류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아팠던 아내를 방관했다는 죄책감에 정신을 놓아버린 것입니다.

수감소에서는 앤드류를 치료하기 위해 예전에도 연극 치료를 감행했었으나 차도가 없었고 마지막 남은 치료법은 뇌수술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존 코리 박사가 마지막으로 연극을 강행하였고 정신을 차린 앤드류의 상태를 살펴보고 결정할 일만 남았습니다. 연극에서 척은 앤드류의 담당의사였는데 정신이 돌아와 보이는 앤드류 옆에 앉으니 그가 척에게 말을 겁니다. "여길 탈출해야 돼, 척.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척은 코리 박사에게 눈짓을 보내고 앤드류의 뇌수술이 결정됩니다. 다음 앤드류는 척에게 한마디 말을 남겨 놓고 코리 박사에게 갑니다. "자넨 괴물로 평생을 살겠나, 선량한 사람으로 죽겠나?" 척은 흠칫 놀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숨겨진 복선을 찾는 재미

처음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반전에 놀라실 겁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감독이 숨겨놓은 복선을 찾는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간단한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영화의 첫 장면부터 테디는 배를 타고 오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앤드류의 아내가 호수에 아이들을 익사시킨 트라우마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앤드류와 같이 이 섬으로 온 척은 수감소의 앤드류의 담당의사 '시한'이며 그가 배에서 처음 만난 척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기에 그를 포틀랜드 출신이라 단정 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이들이 수감소에서 대화 중에는 휴가 간 의사 시한을 언급할 때마다 카메라는 척을 비추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섬의 관계자들이 전체적으로 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장난치듯 킥킥거리며 실종된 수감자를 찾을 마음이 없어 보였던 것은 이 모든 것이 앤드류를 위해 벌이는 연극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번 보고 나서야 이런 복선이 보였는데요, 이 외에도 훨씬 더 많은 복선이 숨겨져 있으니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 더 보셔서 찾는 재미를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