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안소니 밍겔라(1999)
출연/맷 데이먼(톰 리플리), 기네스 펠트로(마지), 주드 로(딕키), 케이트 블란쳇(메르디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프레디), 잭 데이븐(피터)
재능 있는 리플리 씨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 쓴 스릴러 소설로 영화에 여러 차례 각색된 책 제목입니다. 그중 하나인 '리플리'는 1999년에 개봉된 오래된 영화이지만 너무나 강렬하여 지금도 많이 찾아보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톰은 피아노 조율사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삶을 청산하고 특별하고 화려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그에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었는데 바로 남의 말투와 필체를 기가 막히게 잘 흉내 내고 거짓말을 감쪽같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팔을 다친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고급 호텔에 가서 연주를 하는 일이 주어진 것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제복을 빌려다 입고 연주를 하던 톰은 그 파티에 참석한 선박 부호 그린리프의 눈의 띄게 되고 자기 아들이 다닌 대학의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그린리프는 톰도 자기 아들과 같은 동문이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그는 자기에게는 망나니 아들이 있는데 후계자 수업을 받아야 할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흥청망청 놀고 있으니 나 대신 가서 아들을 데리고 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공짜로 이탈리아에 가고 또 아들만 데리고 오면 큰 보수를 주겠다 하니 톰은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고 가기 전 그린리프의 아들 딕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딕키는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집을 얻어 자신의 여자 친구 마지와 함께 매일 놀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톰은 그런 그에게 다가가 자기는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며 소개하고 딕키에 대해 미리 조사한 정보로 재즈에 해박한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이런 톰을 딕키는 호기심을 갖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합니다.
맨 처음에는 톰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 딕키를 데려갈 생각을 했지만 아버지가 준 돈으로 차라리 여기서 신나게 놀자는 딕키의 말에 따르기로 합니다. 딕키와 그의 연인 마지와도 친해진 톰은 팍팍하고 별 볼 일 없는 자신의 평범한 삶을 떠나서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그들과 함께 유흥을 즐기니 자신도 원래 그들의 상류층 일원이었던 것처럼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럴수록 톰은 딕키에게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딕키는 원래부터 제멋대로인 데다가 금방 싫증을 내는 성격인데 톰이 자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드러내자 질려버립니다. 그즈음 딕키의 아버지로부터 계약을 그만 하자는 편지를 받고 받은 돈도 떨어져 가자 딕키에게 너희 아버지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하자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톰과 같이 지낼 마음이 없는 딕키는 자기는 이제 다른 지역으로 떠날 거라며 마지막 이별의 파티를 하자고 합니다. 꿈만 같았던 상류층의 삶이 곧 끝나고 지루한 자신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톰은 초조해 오고 딕키와 톰은 마지막 보트 여행을 떠납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딕키와 톰 둘이서만 떠난 보트여행에서 딕키는 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하자 우발적으로 딕키를 해하게 됩니다. 딕키를 바다에 빠뜨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온 톰은 이제부터 자신이 딕키인 것 마냥 행세하고 다닙니다. 톰이 딕키 행세를 하며 지내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될 때마다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하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먼저 그는 딕키의 필체를 흉내 내 마지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편지를 보내고 그린리프에게도 편지를 보내 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톰은 그 돈으로 집을 얻어 상류층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딕키의 친구인 프레디가 딕키의 집으로 찾아왔다가 톰만 있는 것을 의심하자 프레디를 그 자리에 있던 조각상으로 내리칩니다. 이 상황에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위기에 처해지자 딕키의 유서를 통해 딕키가 프레디를 해한 범인이고 양심에 따라 자신도 생을 마감한 것으로 꾸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딕키의 아버지와 그가 고용한 탐정마저도 톰을 의심하지 않았고 마지 만이 딕키를 없앤 범인이 톰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하지만 아무 증거 없는 정황상의 추측이니 아무도 마지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리플리 증후군
소설과 영화에 등장한 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한 증상입니다. 리플리 효과 또는 리플리 병이라고도 말하는데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날까 봐 불안해하는 이와 달리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한 거짓말이 온전한 사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톰 리플리가 재벌 아들이자 친구인 딕키 그린리프를 해한 후, 감쪽같은 거짓말과 그에 맞는 행동으로 딕키 그린리프의 삶을 훔칩니다. 즉 리플리의 삶을 버린 후 그린리프의 삶을 선택해 버린 것입니다. 이 주인공처럼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동경하는 허구의 세계만을 동경하고 진실로 믿어버림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과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가리켜 리플리 증후군이라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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