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예르모 델 토로(2018)
출연/샐리 호킨스(엘라이자), 더그 존스(괴생명체), 마이클 섀넌(스트릭랜드), 리차드 젠킨스(자일스), 옥타비아 스펜서(젤다)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교감
엘라이자는 들을 순 있지만 말을 못 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그녀가 목에 난 상처 때문에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하죠.
엘라이자는 매일매일이 똑같은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목욕하고, 달력을 뜯고 계란을 삶고 구두를 닦고 난 다음 옆집에 살고 있는 화가 자일스에게 인사하고 회사로 갑니다. 그녀는 '오컴 항공 우주 센터'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직장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는 친구는 젤다뿐입니다.
단조로운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우주 센터에는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이길 실험을 하기 위해서 괴생명체가 잡혀오게 됩니다. 아마존 부족들에게 꽃과 음식이 바쳐지며 그들이 신성시 여기는 생물체죠. 이는 외형은 사람과 비슷하나 청록색이고 온 몸은 비늘로 덮여 있으며 몸에서는 빛이 납니다. 실험실에서 총소리가 납니다.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가 괴생명체를 고문하다가 그에게 손가락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입니다. 실험실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엘라이자와 젤다는 그곳을 청소하게 됩니다. 엘라이자는 그곳에서 처음 괴생물체와 만나게 되죠. 그의 생김새는 신비롭고 어딘가 징그럽게 생겼지만 엘라이자는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그와 눈을 마주치고 삶은 계란을 건네주고 음악도 들려주며 교감하기 시작합니다. 괴생명체도 맨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엘라이자의 마음이 통했는지 경계심을 풀고 조금씩 다가갑니다. 이 모습을 보게 된 호프스테틀러 박사는 이 생명체에게 사람처럼 지능이 있고 교감능력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 괴생명체의 앞으로의 운명은 실험에서 해부당하는 것입니다. 이를 몰래 듣고 있던 엘라이자가 괴생명체를 탈출시키기로 마음먹습니다.
사랑은 다르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아름다운 괴생명체를 해부하기 싫었던 호프스테틀러 박사는 스트릭랜드에게 이를 중지하기를 부탁하지만 묵살당하자 엘라이자의 탈출 계획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녀는 호프스테들러 박사, 자일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녀의 집으로 탈출을 성공합니다. 집에 같이 머물면서 엘라이자와 괴생물체는 점점 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둘 사이에서는 엘라이자가 말을 못 한다는 것과 괴생물체의 모습이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둘에게는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사랑하지만 괴생명체는 땅 위에서만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엘라이자는 알기에 결국에는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비 오는 날 계획을 잡아 부두로 데려가는 엘라이자와 자일스, 이 둘의 가슴 아픈 이별의 인사를 하는 중에 끈질긴 스트릭랜드가 쫓아옵니다. 마구 총을 쏴대고 괴생명체도 맞습니다. 그러나 치유능력이 있던 괴생명체,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스트릭랜드를 해하게 됩니다. 그 후 엘라이자를 데리고 물속으로 같이 들어갑니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목에 난 상처는 아가미로 바뀌고 엘라이자는 숨을 쉬며 이 둘은 입맞춤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사라졌고 아마도 그들은 사랑에 빠져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자일스의 목소리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이고 그녀가 속해 있던 세상에서도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취급받지 못한 그녀지만 괴생명체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한계가 없는 사랑입니다.
기예르모 감독의 완벽함으로 탄생한 신비로운 영화
이 영화는 개봉 때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캐릭터에 아름다운 화면까지, 기예르모 감독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의 노력이 반영하듯이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5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음악상, 제90회 아카데미 최다 노미네이트까지 역대급 찬사와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가 가득했던 이 영화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감독은 사비를 털어 디자인 작업을 했고, 9개월이 넘는 연구를 하며 여성들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괴생명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는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괴생명체이지만 아름다워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하며 우아하고 강한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한 그의 노력으로 흔하지 않은 멋진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1960년대의 우주 센터의 모습을 리얼하게 살리고 장면들과 어울리는 음악까지 2시간의 러닝타임이 재미와 흥미로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했던 사랑의 모양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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