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명절만 다가오면 가장 먼저 한 일이 동생과 함께 신문 펼쳐놓고 방송 3사 중 시청할 프로그램을 형관펜으로 체크해 놓는 것이었는데요, 누구나 이런 추억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여러 경로로 다양한 영화를 취향 껏 골라볼 수 있어서 예전만큼 명절 특선영화가 기다려지고 설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 설에도 즐길 영화 몇 편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대체공휴일까지 잡혀서 총 4일을 쉴 수 있는 명절, 즐겁고 재미난 영화로 그 즐거움이 배가 되시길 바랍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소리를 내면 위험해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더 오피스'로 유명한 존 크래신스키와 그의 아내인 에밀리 블런트가 극 중에서도 부부로 열연하죠. 콰이어트 플레이스 1에서 호평을 얻은 감독 겸 주인공인 존은 2편도 성공리에 마쳤는데요. 2편은 1편 결말과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이 상황이 일어나게 된 날로부터 시작합니다.
괴 생명체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1편에서 생존을 위해 머물던 집에서 떠나 새로운 피난처로 떠나면서 세계관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지루한 장면이 하나도 없는 적당한 공포, 스릴러 장르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2, 1편을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명절에 연달아서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편도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챙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며 이번 명절 즐거운 관람 하시길 바랍니다.
발신제한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등의 영화를 편집한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영화입니다.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응징의 날'이 원작이고 호감 배우 조우진의 첫 주연작입니다.
은행 센터장으로 일하는 이성규에게는 아들과 딸, 부인과 화목한 가정인듯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들, 딸의 등교를 해주던 어느 날 차 안에서 있는지도 몰랐던 낯선 전화기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차 안에 있는 폭탄이 터질 거라고... 경찰에 알리더라도 차에서 내리더라도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하는 테러범이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번 설 명절 특선영화로도 방영하는 발신제한, 온 가족이 함께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 자매
잔잔한 듯 먹먹하고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암에 걸려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꽃집 사장 첫째 희숙은 애물단지 남편과 반항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가장 완벽하게 살고 있는 듯하지만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되는 둘째 미연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사춘기 아들이 있는 남자와 결혼한 셋째는 갑자기 엄마가 된 상황에 혼란스러워합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이 세 자매들의 트라우마를 엿볼 수 있으며 현재 불행한 삶을 지난 과거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이들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은근 공감대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진정한 가족의 사과가 그들에게 어떻게 미치는지 느끼게 해주는 가족영화입니다. 이번 명절에 한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공조 2:인터내셔널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입니다. 오락적인 장면이 많아 유쾌하고 웃긴 영화입니다.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코믹함, 그리고 임윤아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컴퓨터그래픽 장면은 약간 허술해 보이지만 액션 장면이 이를 커버해 주고 2편에 합류한 다니엘 헤니 마저도 코믹한 대사를 쏟아내니 만족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명절에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즐길 영화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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