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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외계인은 왜 지구로 왔나 소통하여 물어보자

by 러비수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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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드니 빌뇌브(2017)

출연/에이미 아담스(루이스), 제레미 레너(이안), 포레스트 휘태커(웨버)

 

외계인과 언어로 소통하다

언어학자 루이스가 강단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뉴스에서는 속보가 전해집니다. 세계 각지 12 나라의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상륙했다는 소식입니다. 수업은 중단되고 언어학계에서 최고인 루이스는 웨버 대령을 통해 비행물체가 정박한 몬태나 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루이스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리학자 이안도 같은 목적으로 모였습니다. 바로 전 세계가 궁금해하고 있는 외계인이 왜 지구로 왔는지 그들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함입니다. 미국은 언어학자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을 통해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합니다.

비행물체 안으로 들어간 루이스는 화이트보드에 'HUMAN'이라는 글자를 적어 외계인에게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그들의 언어로 알려줍니다. 그러자 외계인도 그에 반응해 자신들의 촉수에서 쏜 검은 물질로 그들의 언어를 보여줍니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그들은 이제부터 외계인에게 영어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외계인의 문자는 동그란 원형에 가깝지만 그 모양의 형태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바를 알게 됩니다. 이런 외계인과 문자로 소통할수록 그들의 연구는 더 깊어졌고 결국엔 컴퓨터로 외계인의 문자를 스캔하면 바로 번역이 가능한 단계까지 이릅니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는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한 목적을 모르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으로 불안감이 쌓이고 마침내 곳곳에서 이 상황이 곪아 터져 나오게 됩니다. 루이스와 이안의 연구는 그들에게는 크나큰 진척이지만 미국에서도 수개월의 시간 속에서 소통만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 지쳐가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정부는 루이스와 이안에게 세계적으로 불안에 떨고 있으니 외계인의 방문 목적이 우호적인지 공격적인지 어서 빨리 알아내라고 재촉합니다. 마침내 루이스는 외계인에게 왜 지구에 왔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미래에 다가올 이별도 끝이 아닌 시작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개념이 직선적인 순서대로 진행되는 인간의 시간적 개념과 달리 외계인들은 이 모든 것을 연속된 선으로 동등하게 보는 종족으로 나옵니다. 외계인의 문자가 원형이었던 것은 이러한 그들의 시간적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외계인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한 시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루이스는 외계 언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시간의 처음과 끝이 없는 연속된 개념을 이해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가 외계인과 소통한 후부터 환영을 보게 됐는데 이 일은 그들의 글자를 배우고 나면서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그녀가 그들의 언어에 능숙해질 무렵에는 더 잦은 환영 즉 미래를 더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미래를 넘나들며 외계 언어에 대해 더 완벽한 습득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미래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연속성에서 오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루이스는 외계인의 등장으로 일어난 세계 간의 분쟁도 미래에는 어떻게 해결되는지 보게 되고 그대로 현재에서 행함으로 해결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닥칠 일 또한 보게 됩니다. 영화 첫 장면부터 등장한 루이스의 딸이 나오는 장면은 그녀가 나중에 결혼해서 얻게 될 딸의 모습과 그 딸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보여준 장면입니다. 그러면서 루이스의 딸에게 닥칠 불행을 그녀는 미리 알게 됩니다.

미래를 알게 되는 능력을 갖게 되었으면서도 루이스는 그러한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는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래가 정해진 시간의 방향을 바꿀 순 없지만 현재를 살아감으로 겪게 되는 따스한 기억, 추억들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즉 정해진 미래를 받아들이면서 다가오는 아픔까지 겪게 될 테지만 그로 인해 얻어질 삶의 행복도 같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언젠가 다가올 이별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걸 받아들인 것입니다.

 

영화의 메시지가 사라져 버린 한국판 제목 컨택트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되면서 원제 Arrival에서 접촉이라는 뜻의 제목 컨택트로 변경됩니다. 이는 감독이 주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예상하기 힘들고 영화를 감상하는데 더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계인과 접촉한다는 의미에서 SF적인 의미를 더 부각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제목을 바꾼 것일지 모르지만 이로 인해 실망한 관객들도 많이 있습니다.

원제의 뜻인 도착, 도달을 의미하는 Arrival은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고 그로 인해 외계인의 방문 목적에 대해 탐구하고 앞으로 주인공이 겪게 될 삶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는 여러 가지 의미의 '도달'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삶의 힘듦으로 여러 가지 고난이 찾아올 때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 컨택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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