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그레타 거윅(2019)
출연/시얼샤 로넌(조), 엠마 왓슨(멕), 플로렌스 퓨(에이미), 엘리자 스캔런(베스), 티모시 샬라메(로리)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영화화했습니다. 이 작은 아씨들 책은 6번이나 영화화되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94년작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영화와 2019년에 제작된 시얼샤 로넌 주연의 지금 소개해 드릴 영화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다시 찾게 되고 감동은 더해지는 작은 아씨들을 소개합니다.
자신들의 현실을 직면한 네 자매들의 인생 이야기
작은 아씨들은 마치 가족의 네 자매들의 이야기입니다. 멕, 조, 베스, 에이미 이 네 자매의 성장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먼저 첫째로는 얼굴뿐 아니라 마음도 예쁜 멕입니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배우를 꿈꾸는 것처럼 당찬 모습도 있습니다. 화려한 사교계로 진출하는 로망도 갖고 있지만 결국에는 꿈을 접고 사랑을 택해 가난한 존 브룩과 결혼하게 됩니다.
둘째 조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당차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소녀입니다. 엄마가 아빠를 만나러 갈 차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조의 긴 머리칼을 잘라 여비를 마련하는 등 가족들에게 든든하고 힘이 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문학에도 관심이 있는 그녀의 꿈은 소설가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을 발간하는 것입니다. 당시 시대에 맞춰 여자는 잘난 남자 만나 결혼 잘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여인입니다.
셋째 베스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입니다. 따듯하고 인정 많은 마음씨를 가지고 있고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 피아노를 잘 칩니다. 그러나 인정 많은 성품에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웃을 살피러 갔다가 그만 성홍열병에 걸리게 됩니다.
막내 에이미는 막내답게 귀엽고 호기심 많은 아이입니다. 약간의 허영심 많은 성격에 나이 차이 나는 언니들을 시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어 후에 대고모와 같이 프랑스로 떠나게 됩니다.
기존 영화와 다른 그레타 거윅의 이유 있는 각색
이 영화가 공개된 후 많은 이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19세기의 소설인 고전 작은 아씨들을 그레타 거윅 감독만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현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원작가의 의도를 더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그레타 거윅의 각색은 어떠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영화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이를 액자식 구도로 풀어나갔다 하며 그러지 않고선 그녀의 연출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맨 처음부터 첫째인 멕의 결혼한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보다는 더 자세한 설명으로 소설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을 친절하게 보여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는 뭉뚱그려 설명했던 조와 로리의 러브라인을 조가 왜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게 됐는지 조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을 삽입하였고, 결국엔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된 조가 이미 로리가 결혼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조와 에이미의 자매간의 우정도 원작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빠를 찾으러 가는 엄마의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른 머리칼로 짧아진 머리를 보며 우는 조를 원작에서는 첫째인 멕이 위로해 주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에이미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로리와 결국엔 결혼한 에이미를 조는 그들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음 따듯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피아노를 잘 치는 베스를 강조하기 위해 원작에서 피아노를 잘 치던 로리의 모습을 완전히 제거하였습니다. 대신 베허 교수가 어떻게 조와 사랑에 빠졌고 조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를 받아들였는지를 베스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베허 교수의 장면을 넣어서 우리들을 이해시켜 줍니다. 원작에서는 베스가 프랑스에 다녀오면서 뜬금없이 로리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베스의 비중을 더 높여 베스의 야망을 보여줍니다. 유명한 화가로 성공하길 바랐던 베스가 대고모와 프랑스에서 지내던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엔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유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으로 경로를 바꿉니다. 그러나 결국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로리와 결혼한 장면을 우리들이 납득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독만의 이유 있는 각색으로 고전 소설을 현시대에 맞춰 살렸고 그 영화를 본 우리들은 자매들의 삶에 함께 동요되고 감동을 받습니다.
원작 팬들의 엇갈리는 평가
그레타 거윅의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칭찬 일색인 평가와 그에 맞는 많은 상을 받았지만 원작 소설을 좋아하고 그것의 팬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대부분 캐스팅에 대해 의견이 많은데 첫째 역할인 멕을 연기했던 엠마 왓슨과 둘째인 조를 연기한 시얼샤 로넌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엠마 왓슨이 지적인 조의 이미지에 딱 맞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시얼샤 로넌의 성숙한 이미지가 둘째 조와 맞지 않고 첫째 같다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과거 장면에서 나온 넷째 에이미 역할과 현재 모습의 에이미 모두 같은 배우로 연기한 장면도 어색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플로렌스 퓨의 성숙한 이미지로 과거 당시의 12살 소녀의 모습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억지스러워 안 그래도 얄미운 에이미인데 성인의 모습인 채로 과거의 모습을 연기하니 귀여운 모습이 빠져 더 얄미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색만큼은 어떤 영화보다 훌륭하고 영상미도 예뻤던 2019년 작 작은아씨들 감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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